잡 초

잡 초

 

             김 택 성

 

미아리에 눈이 내리다

산동네 눈이 끈작거리며 달려든다

눈이 얼굴을 친다

잡초같이 끈질긴 삶

핸드폰 귀에 꼽고 게임하는 여자

개떼처럼 날아가는 눈

산동네

위로 갈수록 생명은 강해지고 눈은 더 짙어진다

더  붉어지는 신호등

지우고 지워지는 얼굴들

눈에 덮힌 발자국

기차는 동굴을 지나고

겟세마네동산에 눈이 내린다

핸드폰이 날아서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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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탠의 도착을 읽고

 

김 택 성

 

 

 

 

부부 짐을 싸고 있다

용은 ()을 감싸고 꿈틀거리고 날아가다

어린아이와 이별을 하다 종이학

부부의 이별 손을 잡다

기차는 연기를 뿜고 달리다 종이학

커다란 배 독수리와 쥐가 춤을 추다

배위를 나는 학들이 미쳐 날뛰다

통행증 가족사진을 보이며 하소연을 하다

달빛이 비치는 () 연기가 피어오르다

상자는 날아가고 남자는 기어나오다

이상한 行星(행성)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꽃이 피고 가족사진을 보다

세월은 흘러 낡아빠지고 눈이 내리다

왕쥐 트럼프를 펼치다

용은 흐르고 학이 춤추다 왕쥐

사람들이 날아다니고 소리를 지르다

지금

도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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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멸

 

 

                                           김 택 성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신호등은 깜박깜박

비는 마음에 내리고 노래가 되고

내 노래는 바람이 듣고 하늘이 듣고

 

어디로 가야하는가?

나는 텅비었다 존재하다

            존재하다 사라졌다

풀은 비에 젖고 산으로 가는길

자작나무 하얗게 반짝거리고

                               껌벅껌벅

나는 보름달과 춤추고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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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 울

 

 

                                                    김 택 성

 

 

 

여자는 떠났다

 

 

 

나무는 벌거벗었다

 

 

 

 

떠나가는 청춘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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